10년을 쫓은 제주 4·3의 상흔 다큐감독 양정환 여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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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편지, 4월 이야기, 시인과 뚜럼, 깅이
반전과 파격의 거듭, 관객 4·3과 더 가까이
12일 오후 7시 신기동 갤러리 노마드
제주 4·3으로 일가족이 몰살돼,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주가 돼주자는 마음으로 작품 제작 기간 티셔츠에 세 줄을 그은 옷을 입고 다니며 10년 동안의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찍어온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양정환이 오는 12일 여수를 찾는다.
양 감독은 이날 신기동에 있는 갤러리 노마드(관장 김상현)에서 오후 7시 그가 만든 작품세계를 전한다.
갤러리 노마드에서는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제주 4·3 항쟁 현장을 누비며 사진을 담은 故 고현주 작가의 기억의 목소리’ Ⅲ 전을 열고 있는 가운데 양 감독이 전하는 제주 4·3을 동기간에 맞춰 여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생생한 제주 4·3의 역사적 흐름과 그의 작품 제작과정에서 만난 4·3을 들을 수 있다.
양정환 감독은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영화 <오사카의 온 편지>를 시작으로 <4월 이야기>, <시인과 뚜럼>, <깅이> 등을 제작하여 상영했다.
그는 제주4·3항쟁 마지막 작품 다큐멘터리 3부작 <홀리코스트 인 코리아>를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홀리코스트 인 코리아>에서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 진주만 공습, 히로시마 원폭, 대구10항쟁, 제주4·3항쟁, 여순항쟁, 노근리학살, 국민보도연맹 등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흔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제주4·3항쟁을 비롯해 우리나라 근현대사 전반에 일어난 역사적 비극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영화로써 내년 3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여순항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거의 없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양정환 감독은 작품에 대해 “우리나라는 왕이 있는 국가에서 민주화되기까지 수많은 목숨을 잃었다”라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로 들어온 경로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행보를 추적하고 제주4·3항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적 상흔을 한 데 아우른다”라고 설명하면서 “여순항쟁도 주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양정환 감독은 이날 이미 상영한 영화와 내년 3월에 개봉할 영화 등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에피소드 및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을 독자와 나누는 시간이다.
양정환 감독의 초청에는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의 역할이 있었다.
주철희 박사는 그동안 양정환 감독과 오랫동안 교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한국 현대사에 대한 조언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