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사진전 1975 도성마을 - 2019.4.6(토) - 5.3(금) >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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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박성태사진전 1975 도성마을 - 2019.4.6(토) - 5.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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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노마드
댓글 3건 조회 4,774회 작성일 19-04-04 09:22

본문

박성태 사진전


1975 도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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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계란, 60cm×60cm, archival pigment print

갤러리 노마드

GALLERY NOMAD

전남 여수시 신기동 38-20번지 (새터로 82)

全南 麗水市 新基洞 38-20番地

Tel. +82.61.921.7777

www.gallery-nomad.com

2019_0406(토) ▶ 2019_0503(금) / 일요일 휴관

Opening 2018.04.06(토) pm 5:00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10:30am~18:00pm


이번 전시작은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2014)의 연작이다. 22점의 사진은 한센인 정착촌 도성마을이 탄생한 1975년을 상징해서 선정했다. 45년이 흐른 도성마을은 현재 묘지 조차도 돌보지 않는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로 추락했다. 전시작은 피사체와 마주한 이 공간에서 나를 찌르는 것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담은 결과물이다. 5년 전 첫 전시가 한센인들의 삶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었다면 이번 작업은 도성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미(美)’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내가 발견하고, 정의할 수 있는 그 아름다움은 Equinox, 즉 균형이다. 밸런스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아름다움은 생과 사의 외줄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극한 조건에서 폭발하고 있었다. 사진의 노에마(noema) 그 자체였다. 균형을 잡으려는 몸부림은 강요된 절망 속에서 탈출하려는 간절한 갈망이 교차한다. 아름다움은 절망적이자 인간적인 균형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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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묘지, 105cm×70cm, archival pigment print


박성태 도성마을- 변증법적 창작을 위한 모색과 도전


박성태 도성마을- 변증법적 창작을 위한 모색과 도전
“내 사진은, 그들의 눈물 한 방울도 닦아주지 못했다“
사진가 박성태가 여수 도성 한센인 마을 사람들의 찢겨진 삶과 눈물겨운 일상의 저간에 깔린 슬픈 역사의 근원을 사진으로 작업하며 토로한다.
하지만,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공간에 함께 했을 때 박성태는 가장 사진가다웠고 행복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100년만의 외출 사진전 이후, 그는 더 깊고 더 가까이 도성, 한센인 마을에 다가가면서 단편적인 일상의 파편들을 모아 더 큰 틀로 사진적 서정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번 사진 작업에서 아직도 아물지 않고 지속되는 그들의 사회적 소외와 상처를 여실히 드러내 상처의 원인과 현실을 선명한 사진적 언어로 100년만의 외출보다 더 깊고 따뜻하고 심오한 시각으로 표현해 냈다.
그동안 몇몇 사진가들이 발표한 한센인 관련 사진에서 흔하게 보았던 갖힌 공간 속에서 죄인처럼 귀양 온 처연한 삶의 모습만 막연한 슬픔과 안타까움, 동정어린 시선으로 눈물을 짜내는 연민주의적 사진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박성태는 이전의 시선들을 과감히 걷어내고 그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며 교류한 이후, 달라진 사진이 타 작가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이유가 바로 그들의 삶과 작가의 삶이 수평적 균형 관계를 이루며 명징하게 인민주의적 시각으로 드러낸 것이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며 압제와 어둠, 군부 폭력 정권 시대의 사회적 초상을 시인 이성복이 절창의 시적 언어로 역설적으로 표현했듯이, 박성태는 현재 진행형인 그의 사진에서는 또 다시 역(易)으로 '모두가 아픔에 절어 상처가 역역한데 아무도 병들지 않았다'며 애써 외면하는 사회의 시선을 질타하며 사진에 담았다.
이렇듯 사진가의 시각에 따라 대상이 어떻게 차별성을 드러내며 변별성을 가지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사진적 서사(敍事)와 수사(修辭)에서 일대 변화를 가져온다. 하나의 이야기로 따분하게 엮어가지 않고 분절화된 방식으로 구성해냈다
서로 연관성을 부정한 채 따로 노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로 엮여있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인물과 공간의 풍경, 삶으로 나누어진 소재들이 결국은 하나로 엮어지면서 더욱 선명하게 그들의 내면과 외적 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또한, 정사각형 프레임을 활용하면서 과감하게 부질없는 공간을 잘라내어 시선의 집중을 가져왔으며 정방형의 프레임 속에 온전하게 그들의 모습을 정제하여 포도시 배치해 놓았다.
낡은 듯 어두운 색감, 튀는 듯 촌스럽고 빛바랜 색으로 표현한 공간 풍경에서 보여지는 절박함과 처연함이 쓰러져가는 도성마을의 상황을 색으로 말해주고 있다.
사람이 배제되고 설명 될 수 있는 너른 공간을 과감하게 잘라내며 밀착한 풍경 속에서는 색과 오브제만으로도 한센인의 처한 현재 상황을 은유와 상징의 기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속살 이야기를 제대로 드러내 주고 있다.
단적으로, 사람들에서 보여주는 세대의 연속성은 아직도 그들의 삶이 진행형이며 끝나지 않을 미래적이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진이다. 대를 이어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현실의 무겁고, 결코 간단치 않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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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마을, 110cm×150cm, archival pigment print


일상적 풍경 사진에서는 더욱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 버려지듯 매장된 묵뫼(오래되고 버려진 봉분)와 쓰러질 듯 애처롭게 버티고 서 있는 비석들. 비문조차 희미한 옛 삶의 그림자가 드리운 듯 낮고 외롭고 위태롭게 서 있는.....저 풍경들.
전국 처처(處處)에서 모여든 뿌리가 거세된 사람들이 이룩한 도성마을. 이들의 삶은 외부 작용에 의해 흔들릴 것도 이를 악착같이 악물며 버텨낸 삶이었다.
지상에서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누운 한 평의 방 앞에 개와 고양이가 제 놀이터인 냥 뛰놀고 세월을 다한 가옥의 잔해들이 작은 바람에도 날리며 이리저리 딩굴고 있는 풍경은 그들의 어수선했던 삶과 바로 대치된다.
세월과 세월 사이, 낙인은 깊고 그리움은 진하게 남은 이들의 불행한 삶의 서사가 내면속에 앙금으로 가라앉아 살아가는 마을, 도성
이렇듯 박성태의 도성마을 사진은 한센인 100년만의 외출, 금오도, 비린내를 거치면서 더욱 더 확장된 사진적 시각과 깊어진 작가의 작품세계와 세계관이 이번 사진에서 다양한 변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진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과장된 주제의식은 현실을 마주하는 작가의 치열한 의식과 내면의 사고를 보다 더 깊게 추구해야 하겠지만 많은 작가들이 쉬운 방법으로 현실 문제를 풀어내갔다.
사진을 위한 탐구보다는 눈물과 한숨과 애린에 기대려드는 허약한 감상을 우선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박성태의 이번 전시 사진에서는 내용적 변화와 더불어 형식의 변화를 주목하게 된다. 도성마을을 보여주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의미 있게 음미해보자.
사진적 수사는 지극히 평범함을 넘지 않아 서사를 범하지 않았고,낮고 겸양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수사가 뛰어나면 서사가 죽어 가듯이 예술 작업에서의 수사는 그저 장식의 화장술일 따름이니까.
사진적 서사는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나열식의 일상화된 전시회의 형식이 아닌, 옴니버스 형식을 빌어 작은 소재별 구성이 하나하나가 독립적이며 이타적인 형식을 취했다.
단순하지만 색다른 창작의 방식을 박성태는 이번 사진전에서 보여주고 있다.
화장술과 치장술로 만든 수사가 뛰어난 예술은 결국, 서사성이 취약해져서 사진적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창작은 반짝 유행하다가 단명하거나 외면당하기 쉽다는 것을 익히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내 사진으로 그들의 눈물 한 방울을 닦아주지 못해도 함께 울어 줄 것이다.
박성태의 사진이 그러하다.
아마도 박성태는 그들의 눈물은 닦아주지 못한 채무감에 사로잡히며 사진작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눈물은 닦아주지 못했어도 그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도리를 다한 것이라고 생각 든다.
작가가 그리도 좋아하던 대한민국 시인이라며 호기롭게 시대를 향해 바른 소리로 일갈하며 살다 갔던 김관식의 ‘귀양 가는 길’을 음미하며 도성마을의 인민들을 바라보면서 함께 울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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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마을 주민, 70cm×70cm, archival pigment print


“저도 모르는 죄에 이끌려 가기는 가야 하는 슬픈 사람아 차라리 찌락배기 황소와 같이 사래 들린 재채기의 코를 마구 불어라...
(중략) 피보라쳐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비늘 돋혀 팍팍한 가슴앓이로 못 견디게 쓰라린 가시밭길에 내 이냥 한평생을 귀양살이 왔거나......
혼령이라도 느껴 울게 해야 할 온갖 신령스런 꽃과 향기로 할켜 진 생채기를 어루만지며 훈훈한 풀잎 속에 쓰러져 자다.....
머리끝으로부터 철철철 발부리까지 넘쳐흐르는 찬란한 빛
(후략)

길고 길었던 귀양살이 영어(囹圄)의 공간이 되어버린 도성마을에서 보낸 한평생 삶을 온전히 도매금으로 박성태의 사진 앞에 내어 준 그들의 현재를 보게 되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에 슬픔의 연비를 새겨 놓게 할 것인가.
서러운 사람들의 일상의 저간에 깔려있는 슬픔을 결코 슬픔으로 해석해 내지 않고 슬픔의 근원을 드러내주면서 사회적 서정성으로 심오하게 바라보며 변증법으로 드러낸 작가 세계를 보는 것이 이 전시의 커다란 의미이자 성과일 것이다.
희미한 옛 삶의 어두운 그림자가 그나마 이제는 지워지고 사그라지려고 한다. 희미하게 작은 불씨만 남아 바람 앞에 간들거리며 깜박인다.
비록 눈물은 닦아주지 못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사진 작업을 통해서 온 몸으로 꺼져 가는 불씨를 지켜주고 막아 줄 수는 있었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사진가들이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의식을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세상은 바꾸지 못해도 변화시켜 낼 수 있다는 작지만 소박한 소명의식을 갖고 사진적 대상이 될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사진 작업에 임해야 한다.
존버거의 “그들의 노동에 함께 하였느니라“의 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무릇 작가라는 직업과 사회적 책무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탐구 및 성찰의 과정 속에서 진정성 있는 창작이 나온다고 믿는다.
적어도 박성태 사진가에게는 이런 작가적 면모를 읽을 수 있었다. 박성태가 그동안 발표해 온 금오도와 비린내, 한센인 100년만의 외출 사진전 등 3부작을 보면서 말이다.
다시 도성마을 사진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사진을 보자.
그 속에 스며있는 작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귀 기울이자. 그저 한 순간 소재로서 도성마을이 아닌, 늘 함께 숨쉬고 손잡고 살아가는 바로 우리 이웃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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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마을, 60cm×45cm, archival pigment print

■ 박성태

지역 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여수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우리안의 한센인, 비린내,금오도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작품집으로는 금오도(2016, 눈빛출판사), 비린내(2017, 눈빛출판사) 등이 있다.

개인전 |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2014), 여수 진남문예회관 | 임금의 섬, 민중의 섬 금오도(2015) 가배목갤러리 | 옛사랑 금오도(2016) 해안통갤러리 | 비린내(2017),노마드갤러리 | 녹턴(2018), 아르블루갤러리

주요 그룹전 |프렌즈(2017) 노마드갤러리 | 랩소디(2017) 3인전, 남포미술관 |제2회 KTX-역사(驛舍)기획전시 '남도의 화가' | 2017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 2018여수국제페스티벌

이메일 | mihang21@daum.net | www.parksungtaephoto.com

NOMAD20190406 | 박성태 / Park Sungtae / 도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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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ocutnews.co.kr/news/5130544 노컷뉴스

[영상] '육지의 세월호' 여수 '1975 도성마을' 다큐 사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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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노마드 작성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4041518095511?did=NA&dtype=&dtypecode=&prnewsid= 한국일보

“석면지옥에서 한센인이 신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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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ysnewstimes.com/@/bbs/list/22639?bid=news  여수뉴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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