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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구유 [兩性具有, androg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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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53회 작성일 18-05-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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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조합, 즉 자웅동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남성적·여성적이라고 정의되는 특징의 결합에 기초한 정체성(正體性)을 이르는 말.

 

본래 이 말은 남자(andro)’여자(gyn)’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용어로서,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조합(자웅동체)에 의한 정체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관습적으로 남성적·여성적이라고 정의되는 특징의 결합에 기초한 정체성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양성구유론자는 남녀의 성(gender)이 정반대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에게 양성구유의 개념은 남성성여성성의 양자를 모두 포함하는 온전한 경험에 접근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소설가·비평가인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는 여성론 나만의 방 A Room of One's Own(1929)이라는 저서에서 양성구유의 관념과 양성구유적 정신을 창조적 천재에 연관시킨 사뮤엘 콜리지(Samuel Coleridge)의 발상을 높이 평가했다. 캐럴린 하일브런(Carolyn Heilbrun)양성구유의 재인식을 향하여 Toward a Recognition of Androgyny(1973)라는 저서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이러한 미학적 이상(理想)을 사회적·정치적인 것이라고 논하면서 양성구유가 ()의 양극화와 성별(性別)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보았다.

 

그러나 일레인 쇼월터(Elaine Showalter)를 비롯한 일부 비평가들은 양성구유는 인간성(humanity)’과 마찬가지로 성차별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남성적인 것을 두둔하는 편견을 위장하고 있을 뿐이라는 우려를 표명하였다. 최근 토릴 모이(Toril Moi)성과 텍스트의 정치학 Sexual/Textual Politics(1985)에서 양성구유의 관념으로 복귀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본질적 대립으로 간주되는 것을 해체하는 포스트구조주의적 페미니즘에 양성구유를 결부시켜 설명하였다.

 

한편, 양성구유와 양성애(bisexuality)는 그 용어의 개념 정립에 관한 논의가 오늘날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데, 영미 페미니스트들에게 양성구유의 함축적 의미는 일면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에게 양성애가 뜻하는 함축적 의미와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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