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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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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8-06-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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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음 

어느 신부님께서 전해준 이야기입니다.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의 기대 속에 신학교에 입학하여 마침내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본당의 신부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첫 부임지로 떠나는 신부 아들에게 어머니는 작은 보따리 하나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신부님, 이 어미의 선물입니다. 그곳에 가시거든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낯선 부임지에 도착한 신부는 첫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앞으로 닥칠 신자들과의 나날을 생각하며 성당을 둘러보는 마음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벅차올랐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비로소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신부는 어머니가 준 선물 보따리가 생각났습니다. 무슨 선물일까? 신부는 궁금한 마음으로 그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신부는 그 보따리를 풀고 난 뒤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조그마한 아기의 배내옷 하나가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내옷과 함께 들어있는 어머니의 짧은 편지를 신부는 저려오는 가슴으로 읽어야 했습니다. 

 “신부님. 이것은 신부님이 태어나서 처음 입었던 배내옷입니다. 지금 이렇게 큰 사람이 되신 신부님도 한 때는 이렇게 작은 아기였습니다. 큰 소임을 맡고 지금은 많은 신자들의 목자로 살아야 할 신부님입니다만 신부님도 한 때는 이렇게 작고 약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이렇게 작았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마시라는 어미의 마음을 담아 이 배내옷을 신부님께 드립니다.”  


 어떤 일을 일답게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마음이 초심입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하는지, 내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갖게 되는 첫 마음입니다. 이 첫 마음은 대개 맑고 순수하고 선한 마음입니다. 

 두 번째 마음은 열심입니다.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열심인 마음은 자신의 영혼을 그 일에 바치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 마음은 뒷심입니다. 이 마음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을 보겠다는 마음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귀하고 가치 있는 모든 것은 절대로 쉽게 얻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 가치가 귀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고통은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는 이러한 것을 너무 쉽게 얻으려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보니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이 쉽게 얻어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얻어진 것은 반드시 오래가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였습니다. 

 일도 마찬가지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늘 쉽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쉽게 얻어진 사람은 늘 쉽게 떠나갑니다. 뭐든지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한 뒤에야 비로소 내 것이 되었습니다. 이것에는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이 세 가지 마음이 모두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마음은 초심입니다. 

학교에 들어갈 때 가진 첫 마음, 사랑에 빠졌을 때 가진 첫 마음, 결혼할 때 가진 첫 마음, 직장에 첫 출근할 때 가진 첫 마음, 아이를 낳았을 때 가졌던 첫 마음, 임원이 되었을 때 가졌던 첫 마음, 회사를 차렸을 때 가진 첫 마음... 

이 첫 마음은 너무나 귀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아무리 직위가 높아지더라도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느 날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는데 그 원인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첫 마음을 잃었을 때 위기가 찾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첫 마음이 사라지면 내 마음 안에 교만이 생기고, 사람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열정까지도 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생길을 가다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를 만나면 그때는 자신의 첫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무리 귀한 자리에 있더라도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낮고 성실하고 욕심 없는 그 마음 말입니다. 오늘도 고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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