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구분과 기능 > 라이브러리

갤러리노마드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문화의 구분과 기능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18-06-07 13:32

본문

문화를 인간 집단이 만들어낸 모든 생활양식과 상징체계라 할 때 그것을 구분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다양할 수 있다. 조금 좁은 의미에서 정치나 경제 등의 영역을 떼어 놓고 본다 해도 마찬가지다. 우선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문화라면 한국인이라는 집단이 공유한 문화이고, 미국 문화는 미국인이 공유한 문화가 된다. 한 사회에서 집단을 나누는 기준은 성, 세대, 계급, 지역, 인종, 직업 등 다양하며, 이 다양한 기준들이 수많은 집단을 만들고 이들은 각기 독특한 자기 문화를 공유한다. 이 하위집단의 문화를 하위문화(subculture)라 하는데 결국 문화는 수많은 하위문화들의 집합인 셈이다.


그 수많은 문화들이 똑같은 가치와 권위를 부여받는 것은 아니다. 권력이 강한 집단의 문화는 그만큼 강한 힘을 갖고 약한 집단의 문화는 사회 내에서 권력 소유 집단의 문화에 의해 억압과 차별을 받는다. 흔히 사회의 지배 세력이 가진 문화를 지배 문화라 하고, 피지배층의 문화를 피지배 문화라 표현한다. 피지배 집단이 지배 집단에 저항하면서 생성하는 문화를 저항문화라 표현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적 속성을 갖느냐, 가지지 않느냐에 따라 물질 문화와 정신 문화로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구분이 생각보다 명료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물질적 소비 행위는 그의 정신 상태를 표현하거나 반영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심미적 수준에 따라 고급문화(High Culture)와 저급문화(Low Culture)를 구분하기도 한다. 대개 고급문화는 주로 서양에서 비롯된 예술적 전통의 맥락에 있는 문화를 의미하고 저급문화는 대량생산된 대중문화 산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는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유동적이며 자의적인 구분일 따름이다.


문화의 기능


문화의 기능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은 사회의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그 사회의 생활양식이자 상징체계다. 인간이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삶의 양식과 상징체계를 습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고 이는 그 삶의 양식과 상징체계가 반영하고 있는 사회의 질서와 규범, 가치를 따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는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되는 것이다.


모든 문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즉 문화는 결코 자연(Nature)이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문화는 마치 고정불변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즉 자연적인 것처럼 표상된다. 상징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인 문화가 마치 자연적인 것처럼 표상되는 속성을 자연화(naturalization)라 한다. 기본적으로 한 사회의 문화는 그런 자연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주어진 문화를 거부하거나 새로운 것을 추구할 때에는 항상 크고 작은 억압과 징벌이 가해진다. 그러나 역사의 어느 시점에나 주어진 문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억압과 징벌을 극복하면서 문화가 변화한다. 문화가 변화하면 그만큼 사회도 변화하는 것이다. 결국 문화는 사람들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편입시키고 기존의 삶의 양식과 상징 체계를 교육함으로써 사회를 재생산하지만 끊임없이 균열을 일으키며 조금씩 변화되어 간다.


사회 구성원들을 사회체제에 편입시키면서 사회를 재생산하는 문화의 기능은 문화가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양한 문화적 기제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주어진 문화에 순응하게 함으로써 기존의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