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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理性,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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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18-05-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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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옳게 판단하고 진위(眞僞선악(善惡), 또는 미추(美醜)를 식별하는 능력.

 

이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동물과 구분되게 하는 것이며, 여기에서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정의가 성립한다. R.데카르트는, 만인에게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게 갖추어진 이성능력을 '양식(良識)' 혹은 '자연의 빛'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그뿐 아니라, 예로부터 이성은 어둠을 비추어 주는 밝은 빛으로서 표상되어 왔다.

 

이성에 의하여 우주에서의 제사상(諸事象)을 어떤 비례적·조화적 관계에서 바라볼 때, 어둡고 불분명한 혼돈(混沌:chaos) 속에서 어떤 법칙적 관계 속에 정위(定位)된 조화적 우주(調和的宇宙:cosmos)가 출현한다. 본래 그리스어의 로고스(logos:理性), 혹은 그 라틴어역으로서의 라찌오(ratio)에는 비례·균형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밝은 빛으로서의 이성에 대비한다면, 감성적 욕망이나 정념(情念)은 어둡고 맹목적인 힘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성과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것은 광기(狂氣)일지도 모른다. 기쁨·슬픔·분노·욕망·불안 등의 정념은 어둡고 비합리적인 힘으로서 내부로부터 폭발한다. 이것을 이성적 의지에 의하여 통어(統御)하지 못하면 정신의 자립성을 유지할 수 없다.

 

여기에 이성에 의한 정념지배라는 도덕적 문제가 발생한다. I.칸트는 본능이나 감성적 욕망에 기인하는 행동에 대하여, 의무 혹은 당위(當爲:Sollen) 의식에 의하여 결정된 행위가 이성적이라고 하였다. 인간에겐 자율적으로 자기의 의지를 결정하는 이성적 능력이 있어서, 그것에 의하여 도덕적 행위가 가능하다.

 

이것이 이론이성과 구별되는 실천이성이다. 감성과 대립하는 의미의 이성은 자발성의 능력으로서 파악할 수 있지만, 그 경우 거의 오성(悟性)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은 가끔 오성과 대립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예로부터 개념적·논증적인 인식능력으로서의 이성에 대하여, 진실재(眞實在)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보다 고차적인 인식능력으로서 오성 혹은 지성(知性:intellectus)이라는 말이 쓰였다.

 

그러나 계몽기 이후 우위관계(優位關係)는 역전되었다. 칸트는 오성이 감각의 다양성을 개념적 통일로 가져다주는 피제약적(被制約的)인 인식능력인 데 대해, 이성은 판단의 일반적 제약을 어디까지나 추구하는 무제약(無制約)의 인식능력이라고 하였다. 또한 G.W.F.헤겔에서는 오성이 추상적인 개념의 능력인 데 대해, 이성은 구체적 개념의 능력이며, 오성적 개념에 의한 대립의 입장을 초월하여 이것을 살아 있는 통일로 가져다 주는 작용이었다.

 

이성은 또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원리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아낙사고라스(Anaxagoras)의 누스(nous)()도 그러한 예이지만, 가장 전형적인 것은 헤겔의 세계정신(世界精神)에 대한 견해로, 역사는 세계정신의 자기실현 과정이며, 거기에는 어떤 이성적인 원리가 일관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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